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렙토스피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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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첨단종합병원 작성일2008-10-16 22:08 조회5,5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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렙토스피라증

  우리 나라에서는 1942년 경상북도에 거주하는 농부에서 관찰되어 보고된 것이 처음인 이 질환은 1975년 가을에 경기도 여주 지방을 중심으로 중부 내륙에 폐출혈 양상으로 유행하여 높은 사망률을 보였었고, 1984년 9월에는 우리 광주 지방에서 홍수가 난 후 벼 세우기에 동원되었던 군인들 중 19명이 집단 발생하여 그중 3명이 사망에 이르는 등 전국적으로 많은 환자가 발생 하였었고, 1987년에도 전남지역에 다수 발생하였다. 중국에서는 1958년 사천성 온강 유역에서 1만명 이상 대규모 환자의 발생 이후 중국 전역에 우리 나라에서와 같은 호흡기 증상 및 각혈을 주증상으로 하는 Leptospirosis환자가 다수 발생되어 왔다.

  렙토스피라증의 원인 균은 Leptospira interrogans 로 spirocheta에 속하는 균으로 광학 현미경으로는 잘 안보이고 위상차 현미경이나 암시야 검경법으로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는 이 균은 현재까지 23가지 serogroup에 240가지 혈청형(serotype)이 보고되어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 동정되는 균주는 L. interrogans icterohemorrhagiae lai 가 주로 많고, L. interrogans canicola portlandvere등이 있다. 이중 혈청형 lai는 중국에서 유행하는 형과 일치하며, 임상적 특징도 유사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역별 차이가 있어서 경기, 충북, 강원, 전라도 지역은 주로 혈청형 lai가 많으나, 춘천지역에서는 혈청형 미상의 CH-48 균주, 충남지역은 혈청형 Portlandvere가 분포하여 임상증상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감염보유 숙주로는 쥐 등 설치류, 개, 가축들이 있는데, 우리 나라의 주된 보유동물은 등줄쥐(Apodemus agrarius corae)이며, 야생동물에게는 아무 증상이 없이 수개월 혹은 수년 소변으로 배설되며, 습기가 많은 흙에서 수주 동안 살 수 있는데, 장마로 인한 서식환경의 변화로 야생쥐들 사이에 균 전파의 기회가 많아지는 8-12월에 주로 발생된다. 전염경로는 오염된 흙과 물에 의해서 사람에게 피부의 상처나 점막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후 약 1-2주의 잠복기를 지나서 임상증상은 나타나는데, 먼저 혈액과 뇌척수액에서 균이 동정될 수 있는 leptospiremic phase가 4-9일 정도 지속된다. 이 기간 중에는 급작스런 두통, 근육통, 오한, 발열 그리고 지역에 따라 특징적인 증상들을 보이는데 우리 지방에서는 폐출혈형이 많아서 이 시기에 폐출혈로 인한 사망의 위험이 높다. 신체검사 소견으로는 광과민성을 동반한 결막의 충혈이 특징적이다. 이후 1-3일 정도 비교적 증상이 호전되는 듯하다가, 혈중에 Ig M 항체가 나타나는 immune phase에 이르는데 이때는 발열, 수막자극증상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일련의 임상 증상들은 우리 나라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혈청형 portlandvere가 분포하는 충남지역은 발진이 다른 지역보다 많이 나타났고, 호흡기 증상은 가벼우며 객혈은 거의 없었고, 임상경과가 짧고 가벼웠다. 혈청형 미상의 CH-40균주가 분포하는 춘천지역은 주로 호흡곤란 등 폐부종형 소견이었으나 객혈은 없었고 저알부민증이 특징이었다. 이러한 폐형 leptospirosis 외에도 influenza 형, 간장형, 급성신부전형, Weil씨 질환형도 우리 나라에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전형적인 증상 없이 감기 몸살 정도로 가볍게 앓는 경우들도 많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1985년 우리 나라 전국 주민 표본에서 항체보유율은 11.7% 였으며, 1987년 초에는 5.9%로 나타난 것처럼 실제 상당히 많은 감염이 있는 병으로 생각된다.

  진단방법으로 leptospiremic phase 중에는 혈액과 뇌척수액에서, 그리고 immune phase에서 11개월에 이르기까지는 소변에서 균을 동정할 수 있고, Fletcher 혹은 EMJH 배지를 많이 사용한다. 혈청학적 진단법으로서 macroscopic slide agglutination test는 민감도, 특이성이 낮아서 screening test로서 사용되며, microscopic agglutination test가 민감도와 특이성이 높은 방법이다. 항체는 혈액에 1주 말쯤에 나타나서 3-4주에 최고치에 달하고, 혈청검사상 급성질병기와 회복기에 검사해서 4배이상 오를 때 의의가 있고, 한번밖에 검사할 수 없었을 때는 1:1600 이상의 titer가 의의 있다. 유행지역에서는 Ig M에 대한 dot-ELISA 법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Leptospirosis의 초기 1-3일간의 임상 상은 신증후 출혈열이나 scrub typhus와 비슷하여 국내에서 Hantaan virus 감염을 의심하여 검사가 의뢰되었던 혈액의 21%에서 leptospira 항체가 증명되었으며, 6%에서는 R. tsutsugamushi 항체가 발견되어 질환의 명확한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임상적으로는 lepthangamushi 증후군으로 불리운다. 따라서 이러한 질환들이 의심되는 환자들에 대해서는 이들 질환 모두에 대한 혈청학적인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추천되고 있다. 그러나 신증후 출혈열은 가을에 많기는 하나 연중 내내 발생되고 있고, Leptosirosis는 홍수나 태풍 후 논에서 일한 남자에 많고 Scrub typhus는 건조한 밭에서 일한 여자에서 많으며, 좀진드기에 물린 자리에 특징적 가피(eschar)를 보인다.

  치료는 penicillin G 나 doxycycline 모두 고열등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좋은 약제이나 가능한 조기에 약물치료를 시행해야 효과를 볼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penicillin G 는 초기 5일 이후에 투여하더라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고 하며, 예방목적으로는 doxycycline 200mg을 1주에 1회씩 경구 투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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